3월의 밤하늘: 프레세페 성단 M44

 겨울철 대육각형이 서쪽 지평선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면 어두운 별로 이루어진 게자리가 머리 꼭대기로 이동하며 봄을 알립니다.


 여름철 생일 별자리인 게자리는 사실 초봄의 밤하늘에서 볼 수 있는 별자리입니다. 유명세에 비하면 너무나 희미해서, 밝은 별들이 많은 겨울철 별자리들과 비교하면 볼품이 없긴 하지요. 눈이 좋은 분들이라면 게자리의 가운데 부분에 뿌연 구름 같은 덩어리가 있는 걸 볼 수 있을 거예요. 고대 천문학자들도 이 뿌연 덩어리를 작은 안개나 구름이라 표현했습니다. 그러다 1609년,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망원경으로 이 지역을 최초로 관측했고, 구름이 아니라 별들이 모여있는 성단이라는 것을 알아냈어요. 작은 성단이지만 천 개 이상의 별들이 모여 있답니다.


 프레세페(Praesepe)는 라틴어로 여물통이란 뜻이에요. 두 당나귀가 여물통에 든 먹이를 먹는 모습과 닮아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해요. 성단의 양옆에 두 마리의 당나귀가 여물을 먹는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또 이 성단은 나무 끝에 매달린 벌집을 닮았다고 해서 벌집 성단(Beehive cluster)이라 불리기도 한답니다. 메시에 목록의 44번째 천체라는 뜻의 M44로 불리기도 하고요.

프레세페성단 M44 (촬영자: 의왕 어린이천문대 신정욱 대장)


 2012년엔 이 성단의 별 주위를 돌고 있는 행성 두 개를 발견했습니다(관련 기사). 성단처럼 별들이 모여있는 곳에서도 행성이 존재할 수 있다는 걸 알려준 발견이었지요. 행성을 발견한 천문학자(당시 대학원생) 샘 퀸은 벌집 성단 주위를 날아다니는 벌들을 발견했다며 기뻐했대요. 이후 2016년에도 행성들이 추가로 발견되었답니다.

게가 알을 품은 것처럼 작은 별들이 콕콕 박혀있는 프레세페성단의 모습이 궁금하시다면 가까운 어린이천문대를 방문해 관측해 보세요!


3월의 관측 대상: 프레세페성단 M44

✨ 찾는 법:

1. 프레세페성단은 게자리의 중심에 있지만 게자리를 이루는 별이 어두워 찾기 어려워요.

2. 겨울철 별자리 쌍둥이자리 가장 밝은 별 폴룩스와 봄철 별자리의 사자자리 가장 밝은 별 레굴루스를 찾아보세요.

3. 두 별 사이를 이은 선의 중간 부근을 망원경으로 보면 프레세페성단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 겉보기 등급: 3.7등급

✨ 거리: 약 610 광년


※ 본 게시물은 어린이천문대 네이버포스트에도 게재되어있습니다.

※ 작성자 : 아스트로캠프 이주원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