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2월도 끝자락에 다다랐다. 소행성도 찾아오고 외계에서 날아온 혜성도 찾아오고 화성에서 생명체 소식도 들렸던 다사다난한 2025년이 막을 내리고 있다. 끊임없이 정해진 궤도를 따라 돌고 있는 지구와 태양 그리고 우주일 테지만 그 안에서 소소하게 새로운 소식은 들려오기 마련이다. 앞으로 다가올 2026년에는 어떤 우주 이야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간단하게 몇 가지 예정된 일정들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2월 : 아르테미스 2 발사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발사 날짜가 계속 뒤로 밀리기만 하던 아르테미스 2의 발사 날짜가 정해졌다. 기존 2026년 4월로 연기했었던 발사 일정을 조금 앞당겨 2월 5일로 확정하였다. 아르테미스 1이 2022년 무인으로 발사에 성공하였으며 이번 아르테미스 2에는 드디어 사람이 직접 탑승하게 된다. 달 주변을 돌고 돌아오는 궤도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는 과거 아폴로 미션에서 8호가 진행했던 것과 비슷한 임무라고 할 수 있다. 탑승할 우주인 4명은 이미 2023년 3월에 공개되었으며 성공할 경우 최초로 달 궤도 비행을 한 여성(크리스티나 코크)과 유색인종(빅터 글러버)이 포함되게 된다. 또한 이 우주선에는 우리나라에서 만든 큐브위성인 K-RadCube가 탑재될 예정인데 해당 큐브위성은 우주방사선을 측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6월 : 누리호 5차 발사
지난 11월. 멋진 야간 발사에 성공했던 4차 발사에 이어 곧바로 누리호의 다섯 번째 비행이 예정되어 있다. 4차 발사 이전인 2025년 6월부터 이미 단 조립 절차에 들어간 상태이다. 지난 3차와 4차 발사 사이에 긴 공백이 있던 것과 달리 빠르게 다음 발사를 준비한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해당 로켓에는 국산 소자, 부품 검증위성 2호(1호는 이번 4차 발사에 탑재되었다.), 초소형 군집위성 2,3,4,5,6호(1호는 4차 발사에 실릴 예정이었으나 일정 변경으로 로켓 랩의 발사체에 실려 우주에 올라갔다.)가 실릴 예정이며 이외에 다른 큐브위성들도 탑재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발사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2026년 안에 5차, 2027년에 6차 발사를 한다는 것은 확정된 상태이다.

11월 : 헤라 탐사선 소행성계 도착

지난 2022년 미국은 DART(Double Asteroid Redirection Test) 미션을 통해 근지구천체의 궤도 변경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탐사선이 충돌했던 디디모스 소행성계에서 다양한 물질이 뿜어져 나오는 모습과 실제로 변화한 궤도 주기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미션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024년 10월 7일, 유럽우주국에서는 후속 연구를 위해 탐사선 ‘헤라’를 발사하였다. 애초에 충돌 효과 측정을 위해 계획 중이던 유럽우주국의 AIM 궤도선이 재정 문제로 개발이 중단되었지만 이를 대체하기 위한 임무가 금방 재개되었다. 그리스의 가장 유명한 여신 중 하나인 헤라의 이름을 딴 이 탐사선은 올해 11월, 기존 예측보다 1달 빨리 소행성계에 도착하여 후속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다. 소행성의 위협으로부터 지구를 지키기 위한 연구를 위해 지금도 헤라 탐사선은 열심히 목적지를 향해 날아가고 있다.
11월 : 베피콜롬보 탐사선 수성 궤도 도착

지난 2018년에 발사된 베피콜롬보는 유럽우주국(ESA)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함께 개발한 수성 탐사선이다. 거리상으로는 목성보다 훨씬 가까운 곳이 수성이지만 태양에 더 가까워지기 때문에 속도를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이유로 수성 근접 통과를 계속 진행하다가 2026년 11월이 되어서야 수성 궤도에 안착할 예정이다. 심지어 추진기에 결함이 생겨 기존 예상보다 1년 가까이 늦춰졌다. 그래도 이번 도착에 성공할경우 인류 세 번째 수성 탐사선으로 기록될 것이다. 메신저 탐사선이 2015년 임무 종료한 이후 처음으로 도착하는 만큼 사람들의 관심에서 조금은 멀어졌던 ‘수성’에 대한 비밀을 알아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날짜 미정 : 창어 7호 발사

미국과 유럽에 뒤지지 않는 우주 강국인 중국 역시 2026년 커다란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24년, 창어 6호를 이용해 세계 최초로 달의 뒷면에서 샘플을 반환하는 것에 성공한 중국은 2026년에 창어 7호의 발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창어 7호의 목적지는 달의 남극에 위치한 섀클턴 분화구 주변이다. 섀클턴 분화구 자체는 영구 음영지역으로 영하 173도 가까이 되는 매우 추운 환경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주변부 봉우리는 태양빛이 1년 중 90% 이상 유지되는 곳으로 전력 안정성 측면에서 상당히 좋은 곳이다. 또한 근처의 영구 음역지역에서 얼음 탐사를 하기도 유리하기 때문에 과학적 연구를 위해서도 적절한 위치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섀클턴 분화구 주변은 NASA에서도 달 남극기지를 건설할 유력 후보로 뽑고 있으며 중국 또한 추후 달 기지 건설이 최종 목표이기 때문에 이번 창어 7호는 그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중요한 미션으로 보고 있다.

날짜 미정 : 화성 위성 탐사선(MMX) 발사

일본 역시 2026년에 중요한 미션을 준비 중에 있다. MMX(Martian Moons eXplortaion)라고 불리는 이 탐사선의 목표는 화성의 위성을 탐사하고 그 중 포보스의 샘플을 지구로 가져오는 것이다. 화성 위성인 포보스와 데이모스의 기원을 좀 더 자세히 파악하고 화성과 연관된 부분을 확인하여 화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탐사선의 최종 목적이며 샘플의 귀환 시기는 약 2031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에 2024년에 발사를 목표로 하였으나 로켓 개발에 차질이 생겨 시기를 놓쳤고 결국 약 2년마다 열리는 화성 탐사선 발사 가능 시기를 맞추기 위해 2026년으로 연기되었다.
이런 굵직한 탐사선, 우주선 이벤트가 아니더라도 인류는 우주를 향해 지속적으로 로켓을 올리고 있다. 그리고 인류가 아직 모르고 있던 외부 천체가 또 언제 우리를 찾아올지 알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새해에도 거대한 우주 속 우리들이 어떤 일을 해낼 수 있을지, 어떤 비밀을 알아낼 수 있을지 기대해 보는 것도 2026년을 즐겁게 보내는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다.
참고자료
- 김지영. 2025. ‘우주방사선 측정하러 떠납니다’ 아르테미스 2호 실릴 큐브위성 개발 완료 美 이송. HelloDD
- 팔랍 고쉬. 2025. NASA, 50년 만에 첫 ‘유인 달 탐사’…2026년 2월 발사 예정. BBC코리아
- NASA 아르테미스2 홈페이지
- 최지원. 2025. 내년 6월 누리호 5차 발사… “8차 이후 매년 한 차례 이상”. 동아일보
- 조지나 래너드. 2024. ‘지구 방어’ 실험으로 NASA가 궤도 바꾼 소행성…경과 확인하러 우주선 헤라 출발. BBC코리아
- ESA 헤라 탐사선 홈페이지
- 곽노필. 2025. 295km 밖서 본 수성의 북극…저 검은 바닥엔 ‘영원한 얼음’. 한겨례
- 앤드류 존스. 2024. China’s Chang’e-7 moon mission to target Shackleton crater. SPACENEWS
- 뉴시스. 2025. 中 달 남극 얼음 찾는 탐사선 창어-7호 내년 발사. 동아일보
- 박시수. 2024. 일본, 화성 위성 탐사 2024->2026년 연기. SPACERADAR
- JAXA MMX 탐사선 홈페이지
Copyright 2021. 의왕천문소식 김용환 연구원 All right reserved.
dydgks0148@astrocamp.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