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일은 음력으로 1월 15일 즉, 새해 첫 보름달이 뜨는 특별한 날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정월대보름이라고 부르며 이날 뜨는 보름달에 소원을 빌고, 딱딱한 견과류를 깨 먹으며 한해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가집니다. 그런데 이 특별한 보름달에 아주 귀한 천문 현상이 일어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금부터 소개해 드릴 테니 절대 놓치지 마세요!

3월 3일 정월대보름에 뜨는 보름달에는 무려 개기월식이 일어날 예정입니다. 개기월식은 달이 지구의 동그란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며 붉게 변하는 현상이에요. 광활한 우주 속 태양과 달 그리고 지구가 서로를 돌고 도는 공전의 수레바퀴 속에서 운명처럼 태양-지구-달 순서로 정확히 일직선이 되는 순간 일어난답니다.
지구 전체로 보면 자주 일어나는 현상이지만,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매우 적어요. 2030년까지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볼 수 있는 개기월식은 올해 3월 3일과 2028년 딱 두 번뿐이죠. 그중에서 올해 개기월식은 관측하기에 너무 좋은 역대급 날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3월 3일 개기월식 전체 과정
▶ 저녁 6시 18분 – 동쪽 지평선 위로 새해 첫 보름달이 떠오르기 시작하지만 산, 나무, 건물에 가려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한편, 서쪽 지평선 아래로는 태양이 저물어 갑니다.
▶ 저녁 6시 50분 – 드디어 동쪽 하늘에 보름달이 떠올랐습니다. 아직은 지평선에 가까워요. 그런데 평소보다 조금 더 크고 붉은 데다 살짝 눌린 듯한 모양이… 매콤한 김치 호빵 같기도 합니다. 이날 대기 상태에 따라 붉게 보일 수 있으며, 달이 지평선 근처에 있을 때는 착시 효과에 의해 조금 더 크고 납작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때 보름달의 좌측 하단부부터 지구 그림자가 드리우며, 달이 조금씩 먹히기 시작합니다.

▶ 저녁 7시 30분 – 달은 지구 그림자에 반이나 가려져 마치 반달(상현달)처럼 보입니다.
▶ 저녁 8시 4분 ~ 9시 3분 – 달은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잠식됩니다. 그렇게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줄 알았던 달은… 일순간 붉은빛으로 물들며 그 신비로운 자태를 1시간 동안 지속합니다. 바로, 개기월식! 서양에서는 ‘레드문’, ‘블러드문’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그런데 이번에는 붉은 말의 해를 맞아 ‘적토마문’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림자에 가렸는데, 왜 붉게 빛날까요? 태양 빛이 지구 대기를 거쳐 달에 도달할 때, 공기 입자 사이를 무사히 통과하는 빛은 붉은 계열의 빛뿐이기 때문입니다. 푸른 계열의 빛은 공기 입자에 부딪혀 여기저기 흩어져 버리지만, 붉은빛은 달까지 무사히 도달한답니다.

▶ 저녁 10시 18분 – 달이 지구 그림자에서 완전히 빠져나와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며, 개기월식 이벤트는 끝이 납니다.

3월 3일 개기월식 관측 방법
먼저, 가장 중요한 것은 날씨 체크입니다. 관측하려는 곳의 일기예보가 구름 많음까지는 괜찮습니다. 구름 사이로 보이는 개기월식은 오히려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거든요. 하지만, 흐림이나 비라면 관측은 어렵습니다. 망원경을 사용해도 보기 어렵고, 비행기를 타고 구름 위로 올라가는 수밖에 없죠. 이럴 때는 어린이천문대 유튜브 라이브로 감상하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날씨가 좋다면 다양한 방법으로 관측해 보세요.
▶ 맨눈 – 달이 그림자에 서서히 가려짐에 따라 변화하는 보름달의 밝기를 관찰해 보세요. 하지만, 맨눈으로는 선명하게 확인하기 힘듭니다. 이럴 때는 관측 장비를 이용하면 좋습니다.
▶ 쌍안경, 망원경 – 쌍안경의 초점을 정확히 맞춰 달의 모습을 선명하게 관측해 보세요. 망원경을 이용한다면 망원경 시야에 가득 찬 달에 드리워진 그림자의 경계까지 볼 수 있습니다.
▶ 스마트폰 – 망원경에 스마트폰을 대고 촬영하면, NASA 사진 부럽지 않은 나만의 개기월식 사진을 가질 수 있답니다!


3월 3일 개기월식 관측 장소(공개 관측회)
달은 내가 아무리 도망치려 해도 나를 쫓아오기 때문에 어디서든 볼 수 있어요. 또, 보름달은 워낙 밝기 때문에 굳이 주변이 어둡지 않아도 괜찮답니다. 하지만, 딱 한 가지! 달이 떠오르자마자 그림자에 가려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이 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동쪽 하늘에 높은 산이나 건물이 있으면 안 됩니다.


가장 추천해 드리는 장소는 공개관측회가 열리는 곳입니다. 다양한 성능의 망원경으로 개기월식의 순간을 관측하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밤하늘의 대표적인 성운, 성단, 은하 그리고 행성을 추가로 관측할 수 있답니다! 어린이천문대에서 공개관측회를 진행하오니 근처 지점 천문대를 미리 확인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