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밤하늘: 미자르와 알코르

 날씨가 따뜻해지고 봄철 별자리가 떠오르면 일곱 개의 별이 국자 모양으로 반짝이는 것을 볼 수 있답니다. 그게 바로 북두칠성인데요. 그런데 사실 북두칠성은 여덟 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능선 위로 떠있는 북두칠성 (촬영자: 어린이천문대 꿀벌쌤)


 밤하늘에는 수많은 별들이 있지만 또 우주는 끝도 없이 넓죠.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우주에 떠있는 별들이 조금은 쓸쓸하게도 느껴지는데요. 하지만 별들은 그렇게 외롭지 않답니다. 왜냐면 우리 눈에는 하나로 보이는 별도 사실은 두 개 혹은 세 개의 별이 같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런 별들을 쌍성이라고 부른답니다. 우주에는 태양과 같은 홑별이 의외로 적고 대부분의 별이 쌍성을 이루어 서로를 돌고 있다고 해요. 그렇게 보면 태양이 오히려 쓸쓸하게 느껴지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쌍성 중에서는 지구에서 볼 때만 붙어있는 것처럼 보이고 실제로는 서로 상관없이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연히 지구 시선 방향에 겹쳐서 놓여 있는 거죠. 마치 위장연애라고 할까요? 이런 경우를 겉보기 쌍성이라고 하는데, 북두칠성의 손잡이에서 두 번째 별인 미자르와 알코르가 그중에 하나입니다.

봄철 밤하늘에 떠있는 별자리와 미자르, 알코르 (이미지: 어린이천문대)


 미자르와 알코르는 로마 시대에 병사들의 시력 검사용으로 쓰이기도 했을 만큼 유명한 쌍성이랍니다. 별이 두개로 보이면 합격, 하나로 보이면 실격인 거죠.

 그런데 미자르와 알코르를 망원경으로 관측하면 눈으로 보는 것과 달리 더 많은 별들이 보입니다. 거의 붙어 있는 것처럼 보였던 미자르와 알코르도 멀리 떨어진 것처럼 보이고 미자르는 또 2개의 별이 붙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죠. 겉보기 쌍성이었던 미자르는 2개의 별이 서로를 돌고 있는 진짜 쌍성이었던 것입니다. 이 두 별을 미자르 A와 미자르 B라고 부른답니다.

 그리고 미자르와 알코르 사이에 놓여있는 작은 별도 보이는데요. 시두스 루도비키아눔이라는 특이한 이름의 별이랍니다.

 그런데 천문학자들이 자세히 연구를 해보니 망원경으로 보이는 것 말고도 별이 더 있었습니다. 미자르는 A와 B로 이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각각이 또 두 개의 쌍성으로 이루어져 있던 것이죠. 게다가 홑별인줄 알았던 알코르 역시 쌍성이었습니다.

 결국, 별을 모두 세어 본다면 미자르Aa, 미자르Ab, 미자르Ba, 미자르Bb, 알코르A, 알코르B, 시두스 루도비키아눔까지 총 7개의 별이 있는 것이죠.


우주에는 단순히 우리 눈에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더 많은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아요.

꽃 피는 맑은 밤, 함께 미자르와 알코르를 찾아보며 시력 측정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 4월의 관측 대상: 미자르, 알코르

봄철 밤하늘(이미지: 어린이천문대)

✨찾는 법:

1. 먼저 북두칠성을 찾고,

2. 손잡이 끝에서 시작하여 두 번째 별을 찾으세요.

3. 두 별 중 밝은 별이 미자르, 어두운 별이 알코르입니다.

미자르: 겉보기 등급 2.23 / 거리 83 광년

알코르: 겉보기 등급 3.99 / 거리 82 광년

시두스 루도비키아눔: 겉보기 등급 7.58등급 (맨눈 관측 불가) / 거리 300 광년

※ 본 게시물은 어린이천문대 네이버포스트에도 게재되어있습니다.
※ 작성자 : 아스트로캠프 박성균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