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천체사진: 상어 성운 LDN 1235

촬영자: 의왕어린이천문대 신정욱 대장


상어가 나타났다! 이번 달 천체사진의 주인공은 상어 성운으로, 거대한 상어가 입을 벌리고 돌진하는 듯한 모습의 성운입니다. 상어 성운은 가을철 별자리 중 하나인 세페우스자리에 놓여있고, 지구와 약 650광년 떨어져 있습니다. 사진 속 상어 성운은 상어의 머리 부분만 담겨있는 것으로, 성운의 총 길이는 무려 15광년이나 돼요. 우주라는 거대한 바닷속에서 헤엄을 치고 있습니다.



이 성운은 다른 화려한 성운과는 달리 칙칙하고 어두컴컴한데요, 이렇게 어둡게 보이는 성운을 암흑 성운이라 부릅니다. 성운을 이루는 먼지와 가스가 까만 것이 아니라 주변의 빛을 흡수하기 때문에 어둡게 보이는 것입니다. 강한 별빛을 차단할 만큼 먼지와 가스의 밀도가 높은 편이죠. 차갑고 밀도 높은 가스는 중력에 의해 뭉치게 되고 여러 가지 과정을 거쳐 새로운 별을 탄생시킵니다. 지난번에 소개해드린 천체사진, 독수리 성운 속 창조의 기둥도 별이 탄생 중인 암흑 성운이랍니다.



또한 이 상어 머리 안에는 vdB 149와 vdB 150이라 불리는 반사 성운까지 찾아볼 수 있답니다. 상어를 닮은 모습뿐만 아니라 다양한 성운을 함께 볼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인 성운이에요.


상어 성운 속 다양한 성운들 (촬영자: 의왕어린이천문대 신정욱 대장)


“촬영지로 가는 길이 약 140 km쯤 되는데 30여 km를 남긴 시점에서 노트북을 가져오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노트북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지요. ‘오늘은 하늘이 허락지 않는구나’ 하며 집으로 돌아가려 했는데 촬영지에서 만나기로 한 동료가 여유분의 노트북이 있다는 기적 같은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의왕어린이천문대 신정욱 대장”




촬영데이터

– 촬영자: 의왕어린이천문대 신정욱 대장
– 촬영 장소 : 강원도 홍천
– 망원경(경통) : FDK170 (D=170mm, F5) 1호기
– 가대(삼각대) : HOBYM CRUX 200HDA
– 카메라(CCD) : QSI683 WS + AstrodonLRGB Filter
– 가이드 : off-axis guider + ASI 174MM Mini, PHD2 guiding
– 촬영 노출 : L- 600s x 15장 (2bin), R/G/B-600s X 각 5장 (2bin) 총 5시간




※ 본 게시물은 어린이천문대 네이버포스트에도 게재되어있습니다.

※ 작성자 : 아스트로캠프 이주원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