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로 분주하던 4월 2일 아침 7시 35분. 바다 건너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에서는 100m에 육박하는 거대 로켓이 화려한 화염을 내뿜으면서 저 하늘로 올라갔다.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멈춰있던 달 궤도 유인 비행의 시계가 다시 흐르게 된 순간이었다. 계속 연기되었던 아르테미스 2의 발사가 드디어 성공했다. 이제 달을 향하는 아르테미스 2. 그 뒤에는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아르테미스 2. 앞으로의 여정은?
아르테미스 2는 달에 착륙하지 않는다. 대신 달 궤도를 돌고 지구로 돌아오는 것이 메인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하게 ‘달에 다녀오는 것’이 그 많은 돈과 시간과 인력을 쓰는 이유는 아니다. 일단 우주선 자체가 인간을 태우고 나는 첫 비행인 만큼 그 기능 테스트에 집중하게 된다. 우주선의 생명유지 장치, 달 유인 비행 시스템과 운용 절차 점검 등 모든 과정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추가로 우주비행사 4명의 골수 세포를 우주선에 탑재하였다. 지구에 남겨둔 세포와 비교하여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우주선의 시스템 점검 같은 초기 작업은 발사 후 24시간 이내에 대부분 이뤄진다. 이미 조종사들의 우주선 수동 조작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으며 이후에 진행될 모든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진행이 되어야만 달 궤도로 진입하게 된다. (물론 황당하게도 화장실의 팬에 문제가 생겨 긴급하게 고쳐야 하는 웃지 못할 사고가 있기는 했다.) 이는 아르테미스 2가 달에 가는 것이 아니라 달에 가기 위한 생존 테스트에 더 무게를 준 미션이기 때문에 가능한 선택이다.

만약 모든 테스트가 마무리된다면 이제 달 궤도를 향해 나아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탑재되어 있던 큐브 위성 4개를 사출하게 되는데 이 과정 역시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제작한 K-라드큐브는 지구 고궤도를 돌면서 지구를 둘러싼 고에너지 방사선대인 밴앨런대를 연구할 예정이다. 큐브위성도 떨쳐내고 날아가는 우주선은 4일 정도 뒤에 달에 최근접 비행을 할 예정이다. 그 모든 과정 내내 심우주에서 방사선 노출을 확인하고 우주선의 환경 제어 시스템을 점검하는 것도 목표에 포함된다. 그렇게 4명의 우주비행사들은 달 너머 약 7400km에 도달하여 인류 역사상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인류가 될 예정이다.

아르테미스 2 이후의 미션은?
아르테미스 2가 발사대에 서기 1주일도 더 전인 3월 24일. NASA는 ‘Ignition’이라는 이름의 발표를 진행했다. 이 발표에서 추후 NASA의 우주 미션에 대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발표했다. 이미 지난 2월 말. 아르테미스 3의 미션을 달 착륙에서 도킹/시험 미션으로 변경했지만 이번 발표에서 좀 더 큰 범위의 미션 변화를 공식화했다.
아르테미스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변화는 당연하게도 아르테미스 3과 4의 미션 변경이다. 기존에는 3에서 착륙, 4에서 두 번째 착륙 및 게이트웨이라는 달 우주정거장 건설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정이 지연되는 부분도 있고 아직 도킹이나 추가 검증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 아르테미스 3을 도킹 테스트에 사용, 4에 최종 착륙하는 안으로 변경하였다. 이는 아폴로 미션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미션 순서를 보이는데 아폴로 8호가 달을 유인 비행하고 9호가 지구 궤도에서 도킹 테스트를 진행했었다. 마찬가지로 좀 더 안정적인 미션 진행을 위해 아르테미스의 최종 착륙 번호가 미뤄진 것이다.

추가적으로 변경된 사항도 많다. 앞서 언급한 달 우주정거장 ‘루나 게이트웨이’가 잠정적으로 중단되었다. 달 궤도를 돌면서 우주선의 중간 기착지가 되어 줄 예정이었으나 지속적인 개발 지연과 초기 예상보다 효율성도 떨어진다는 예상 결과가 나오면서 임무 변경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대신 민간과의 협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자주 달에 착륙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약 6개월마다 달에 착륙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며 민간에서 주기적으로 달에 물품을 보내는 페이로드 서비스를 진행하도록 할 예정이다.
달 기지 건설 역시 구체적인 임무 순서가 공개되었다. 앞서 말한 아르테미스 미션과 민간 달 페이로드를 통해 과학 실험을 진행하고 2029년부터 본격적으로 달에 장비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넘어간다. 이 부분에서 일본항공우주국인 JAXA와 협력한 달 표면 가압 로버를 사용할 계획이다. 통신 인프라 구축까지 완료가 되면 2033년부터는 사람이 사는 달 기지를 본격적으로 건설하기 시작한다. 영화 속에나 나오던 달 기지 건설이 코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오랜 옛날부터 달에 기지를 세우고 사람이 살아가는 상상은 있었다. 50년도 더 전에 끝이 난 아폴로 계획과 다르게 이번 아르테미스는 ‘지속성’과 ‘안정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너무 빠르고 급하게 진행했던 아폴로 미션과 다르게 천천히 바닥부터 다지면서 올라온 아르테미스는 분명 어느 정도 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이런 대형 프로젝트는 긴 인내와 많은 관심만이 최종 성과를 내는데 큰 도움이 되는 법이다. 금세 뜨거워졌다가 차갑게 식어버리지 않도록 끊이지 않는 달 탐사의 낭보가 우리에게 들려오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그 첫 주자가 될 아르테미스 2의 성공적 귀환이 필수적일 것이다. 발사 당시 발사 총책임자인 찰리 블랙웰 톰슨의 메시지로 우리의 염원을 같이 담아보도록 하자.
미국의 도전 정신과 전 세계 동료들의 의지 그리고 새로운 세대가 품고 있을 꿈과 희망까지 모든 것을 안고 날아가 주세요.
행운을 빕니다. 순풍이 함께하기를. 아르테미스 2. 갑시다!
참고자료
- Lauren E. Low. 2026. Liftoff! NASA Launches Astronauts on Historic Artemis Moon Mission. NASA
- 정종오. 2026. 마침내 달로 발사된 아르테미스 2호…그들이 던질 메시지는 [지금은 우주]. 아이뉴스24
- 곽노필. 2026. 54년 만에 달 향해 날다…유인 우주선 아르테미스 2호 발사. 한겨레
- 강광우 서지원. 2026. 54년 만에 달 향하는 인류…‘아르테미스 2호’ 발사 성공했다. 중앙일보
- 홍아름. 2026. [아르테미스 2호] 반세기 만의 유인 달 비행… 지속 가능한 우주 탐사 첫걸음. 비즈조선
- 윤현성. 2026. 달로 떠난 아르테미스 2호…열흘 간 어떤 임무 수행할까. 뉴시스
- 임정우. 2026. [아르테미스2] 골수세포 우주서 배양하고 달 뒷면 육안 관측. 동아사이언스
- Artemis II launches on historic mission around the moon. CNN
- Lauren E. Low. 2026. NASA Unveils Initiatives to Achieve America’s National Space Policy. NASA
- 아르테미스 2호에 탑재된 국내개발 큐브위성 (K-RadCube) 사출 성공 및 교신 시도. 우주항공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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