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에 찾아온 손님, 개밥바라기별

하지가 다가온다

아름다운 꽃이 피는 따사로운 봄이 지나가고 무더운 여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낮이 제일 긴 하루인 하지가 ( 2021년 6월 21일 )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만큼
해도 길어지고 뜨거운 햇볕으로 무더운 날도 무척 많아지고 있는데요.


하지는 24절기 중 10번째 절기로 여름 하(夏) , 이를 지 (至) 로 여름이 이르렀다라는 뜻입니다.
일 년 중 태양이 제일 높게 뜨는 시점이기 때문에 낮의 길이가 제일 긴 날이기도하지요.
그래서 하지 이후로 기온이 오르고 몹시 더워지면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가 지나면 구름장마다 비가내린다.’ 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하지가 지난 다음에는
장마와 함께 무더위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고합니다.




더위와 함께 찾아온 금성

무더운 더위를 주는 태양이 땅으로 넘어가고 있을 때,
해가 지는 서쪽 하늘을 바라보다 보면 매우 밝은 천체가 하나 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무척이나 밝아 인공위성이겠거니? 하고 착각할 정도로 밝은 천체를 찾을 수 있는데,
이 천체가 바로
개밥바라기로 유명한 금성이랍니다.

강아지가 초저녁에 밝게 떠오른 금성을 보고, “멍멍! 밥 주세요!”라고 외치는 것 같다고 하여 붙여진 금성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실제로 금성은 스스로 빛을 내는 별이 아닌, 태양 빛을 반사하여 빛을 내는 행성이지만 말이죠.


금성은 태양계 행성 내에서도 가장 밝게 보이는 행성입니다.
그 이유는 금성이 지구와 가까운 행성인 것도 있지만 감싸고 있는 아주 두꺼운 이산화탄소 대기층 때문인데요.
두꺼운 이산화탄소층으로 인하여 햇빛의 약 70% 정도를 반사하여 무척 밝게 빛나 보이는 것이죠.


그 때문에 옛날 사람들은 밝게 빛나는 금성을 보면서 아름다운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를 상상했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사람에게 후광이 비춘다는 것처럼 말이죠.^^
( 금성이 Venus인 이유도 아프로디테의 영어식 이름이 비너스이기 때문입니다. )


금성의 두꺼운 이산화탄소 대기층 ( 출처 : NASA )



최근에는 밝은 금성과 함께 초승달도 같이 볼 수 있었습니다.
얼마 전 6월 12일에는 금성과 초승달이 무척 가까이 붙어있어 망원경 탐색경에 한 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모습이 연출되기도 하였는데요.

12일 이후로는 초승달이 상현달로 변해가면서 금성과의 거리가 멀어질 예정이지만,

날씨만 허락해준다면 근 며칠간에는 금성과 달을 동시에 볼 수 있으니
해가 지고 나서 바깥으로 나와 아름다운 노을과 함께 달과 금성을 감상해보시는 건 어떨까요?